제목 : 연인
장르 : 드라마
채널 : MBC 2023.08.24 ~ 2023.11.18. 21부작
제작사 : MBC, 9아토엔터테인먼트
개그연이 준 드라마 평점
★★★★★
이 드라마를 접한 것은 엄마의 추천이었다. 이미 6화정도 나왔을 때라,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보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유튜브에 나온 1화 요약본을 보자마자 당장 봐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그 자리에서 6화를 다 봤다. 해외에 있어 vpn까지 사서 봤다. 연인을 보겠다는 나의 의지가 보이는가. 요즘 너무 바빠서 사랑과는 멀었던 나다. 로맨스 드라마를 봐도 별 감흥이 없던 나인데, 연인에 나오는 길채와 장현의 모습을 보니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그들과 같은 사랑까진 아니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예쁜 그런 사랑 말이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인조 때의 이야기로 후금이 청으로 나라 이름을 바꾸며, 조선과 후금의 국경에서 6일 만에 한양에 들어와 결국,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항복해 삼전도의 굴욕으로 알고 있는 무릎을 꿇고 3번 절하고 9번 이마를 찧는다. 실제 했던 역사이야기에 전쟁 속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한지, 일반백성이 겪었던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인조의 굴욕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전쟁 속 백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전쟁 속 왕가의 이야기가 아닌 일반 백성들의 사랑이야기, 삶은 어땠을까.
한사람만 바라보는 사랑 - 장현과 길채
그대가 나를 영영 떠나던 날,
죽도록 미워 한참을 보았지.
한데 아무리 봐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아
외려 내가 미웠어. 야속한 사람 내 마음을 짐작이나 하였소.
차마 짐작치 못했습니다.
그저 내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 부서져 님만은 나 같지 마시라 간절히 바랄뿐.
장현과 길채는 처음 능군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길채는 꼬리가 아흔 아홉개 달린 여우라는 소문이 나며, 모든 능군리의 남정네들이 다 좋아하는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좋아했던 남자는 연준 도령, 하지만 연준 도령은 길채의 친구 은애와 집안끼리 혼인약속을 한 사이이다. 길채는 그런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면 그만일 뿐이기 때문이다. 망가진 그네를 타며, 자신이 그네에서 떨어지면, 잡으러 와중 연준 도령을 생각하며 망가진 그네를 탄다. 줄이 끊어지며, 길채는 그네에서 떨어지는데, 그녀를 안은 것은 바로 장현이다. 장현은 하고 다니는 것은 양반인데, 선비들을 조롱하고 대놓고 재물을 밝히며,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공명첩을 샀다는 소문, 여인들과 놀지만 비혼을 선언한 인물이다.
둘이 처음 만난 날, 장현은 길채에게 첫눈에 반한다. 길채 또한 반한 것 같지만, 연준 도령을 향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으로 장현에 대한 마음을 부정한다. 그런 와중에 병자호란이 일어나, 능군리에도 오랑캐들이 들어왔다. 능군리의 선비인 사내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러 간다고 외친다. 하지만, 장현은 자신은 피난길을 떠난다고 말하며 떠난다. 그런 장현을 길채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장현은 상인으로 청나라 말을 잘하고 청과 왔다갔다 많이 한 사람으로 이들은 전쟁으로 단순히 정복뿐 아니라 여인들과 재물을 빼앗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꼭 길채에게 전쟁이 일어나면 피난을 가라고 전한다. 그는 능군리 서원에서 농사를 짓는 대표 할아버지 송추와 친했다. 오랑캐들에게 송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송추 할아버지를 핑계되며, 길채를 구하러 나선다. 길채는 친구 은애와 자신의 종, 은애의 종을 데리고 피난길에 오르며, 산전수전을 겪는다. 장현은 그녀를 지키고자 나라를 위해 싸우러 간다. 그 길로 중요한 임무도 맡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 길채를 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길채는 그것을 장현이 구했다고 생각 못했다. 물어봤지만, 장현 또한 자신이 구한 것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인조가 항복하면서 그의 아들 소현세자는 청의 심양에 가서 볼모로 잡혀 있어야했다. 그 길에 통역하는 역관으로 장현이 함께하길 바란다. 그런 장현에게 한 사람이 걸렸는데, 바로 길채다. 길채를 좋아하는 그의 마음은 진심이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길채에 대한 마음이 우선이다. 길채 또한 장현을 좋아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 연준 도령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마음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장현이 눈앞에 사라지면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둘의 이야기는 심양에서도 흘러가는데, 장현은 길채에 대한 마음이 한결같다. 그녀가 결혼을 해도, 포로시장에 끌려가도, 자신이 길채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해도 길채만 생각한다. 장현 자신보다 길채를 더 좋아하는 것이다. 미워하려고 해도 길채가 밉지가 않다고 말하는 그는 길채가 그의 고향이고 살 이유다. 길채는 장현에 대한 마음이 있음에도 자신의 위치,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싶어 장현과 멀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현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한다. 장현에 대한 마음이 여전히 있으면서 서로를 위해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나 자신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장현처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사랑과 전쟁 - 조선시대 병자호란
만약 다시는 연준 도령 생각을 아니하겠다고 말하면 내 지금이라도 심양 가는 길을 돌리리다. 아님 말뿐이라도 좋소. 심중에 숨겨놓고 연준 도령을 마음껏 꺼내 보시오. 대신 말로만 이라도 다짐을 해주면 나는..
그럴 순 없어요. 연준 도련님은 그리 쉽게 지울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정말 밉군
장현이 그 밉다고 대사할 때, 나도 길채가 왜 저러는지 정말 나도 길채가 미웠다. 저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을 저렇게 상처를 주다니 말이다. 둘은 전쟁, 병자호란으로 떨어지게 된다. 길채는 결국 장현이 눈앞에 사라지자 그에 대한 마음을 확인 할 수 있었고, 심양에서 죽은 사람들의 유품에서 장현의 물건을 확인하고 죽진 않았을까 걱정하며, 그가 돌아오길 바라며, 옷을 흔들며 외친다. 그런 와중, 장현을 좋아했던 장현의 의형제 같은 량음을 만난다. 량음은 장현이 죽었다고 말했고, 길채는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들을 위해 구종사관과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 구종사관은 길채를 좋아했기에 끝없는 공세로 결혼이 가능했다. 그런 와중에 장현이 잠깐 조선에 들어왔고, 길채는 죽지 않은 것을 보고 놀랐다. 많이 흔들렸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해, 혼인 약속을 위해 장현을 멀리하고 결국 결혼한다. 장현은 다시 청, 심양에 돌아간다.
전쟁포로로 많은 조선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갔다. 그런 사람들을 피로인이라고 부른다. 장현은 몰래 재물을 얻은 것으로 심양에 포로로 온 조선 사람들을 샀다. 그런 와중에 억울하게 길채와 길채의 종도 포로로 끌려간다. 길채는 청의 남자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 제 몸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남자의 귀를 물어뜯기도 한다. 자신의 남편이 돈을 가지고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는 확신을 가지며 말이다. 하지만, 포로시장의 사장은 조선 포로 중 아들, 남편은 데리러 오더라도 부인을 데리러 올 일은 없다고 한다. 심양에 장현이 있음을 알기에 부탁해도 되지만, 절대 그에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그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은 마음이다. 장현은 결국 길채를 찾았고, 길채를 구해준다. 길채가 조선에 돌아 갈 때까지 옆에서 보살피고, 다치지 않게 지켜준다. 길채는 그렇게 조선에 들어가고 남편이 두 번째 부인을 둔 것을 확인하고 이혼하자고 한다. 그렇게 장현이 조선에 들어왔을 때 많은 위험이 있었지만, 길채가 이번엔 장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전쟁으로 왕의 자존심. 심양에서 잘 살고 있는 소현세자의 모습으로 왕이 자신의 왕위가 빼앗길까 백성은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소현세자사가 심양에서 잘 지낸 이유는 친하게 지내 조선의 백성들이 하루빨리 포로에서 벗어나 조선으로 돌아가게 해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왕은 그런 이유도 모른 채 간신배에게 귀가 홀려 무고한 백성을 죽이고 고문한다. 장현도 다른 곳으로 떠나면 그만이지만, 역관의 일을 계속 한 이유는 백성들을 위해 그런 것이다. 이 전쟁은 아프지만, 그 두 사람을 헤어지게도 만들고, 다시 사랑하게도 만들어준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들의 사랑은 조금 평탄했을까. 전쟁 속에 사랑이 피어나 더 간절하고 그리웠던 것은 아닐까.
조선시대에서 여자로 산다는 의미
이장현 그 자가 지금 보니 여인들보다 못합니다.
힘없는 여인들도 오랑캐와 스치기만 해도 자결하여 떳떳함을 지켰거늘.
서방님은 여인들이 오랑캐에게 손목만 잡혀도 자결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지켜진 조선이란 말입니다.
본시 검은 것 한 방울이 맑은 물을 더럽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손목이 잡혔을 뿐 아무 일이 없을 수도 있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손목을 잡힌 것이나 그보다 더한 욕을 당한 것이나, 정절이 상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허면, 길채가 다시 돌아온 것도 맑은 물이 더렵혀졌다 생각하십니까?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나 역시. 유씨 부인이 살아 돌아와 기쁩니다. 씩씩하게 살아주어 고맙지요.
허나 구 종사관 선택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백성들이 오랑캐에게 고초를 당한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백성들이 가엽다고 해서 여인들이 절개를 잊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신하는 충성하고 여인들은 절개를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이 혼란한 나라에 기강이 세워지고 백성들이 평안해질 수 있습니다. 구종사관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고 천하를 다스리자면, 집안의 기강을 다스리는 일부터 시작해야하죠. 그걸 알기에 진정 지조 있는 조선 여인들은 손목만 잡혔다 해도….
그 당시 조선시대의 사람들은 다 이런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 길채의 남편이었던 구종사관은 2번 길채를 심양에서 데리고 오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돈을 빼앗기기도 하고, 자신의 부인보다는 남의 집 아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더 맞다 판단했나보다. 두 번째로 떠나 심양에 도착했을 땐, 결국 길채를 찾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 그녀가 이미 팔려갔기에 정절을 잃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위 대사는 연준 도령과 은애의 대화인데, 백성을 가엽게 여긴 사람이어도 여성은 정절을 잃으면 안 된다며, 손끝만 스쳐도 자살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현실은 그 당시 조선여자들에게 가해진 운명은 너무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실 은애는 길채와 피난길을 떠났을 때 오랑캐를 만났고 화를 입기 전에 길채가 은애를 구해줬다. 그럼 은애와 길채는 이미 오랑캐를 마주쳤기에 죽어야했던 것이다. 전쟁 안에서 여자에게 주는 가혹함은 백성들이 겪어야했던 힘든 마음에 더한 힘듦을 주는 것이다. 포로로 갔다가 다시 오는 여자들은 더럽다고 칭해지며, 멀리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들에게 위로해주는 장현의 한마디는 울음을 나게 만들었다.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 많이 힘들었지
장현은 이렇게 말한다. 안아줘야 한다고, 참 현재 2024년에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여전히 일어나는 시점에서 장현처럼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장현은 사랑을 한 것을 뛰어넘어 길채를 자신과 동일시한다. 그 당시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이런 말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개그연이 본 ‘연인’
연인을 볼 때마다 울었던 것 같다. 장현과 길채가 너무 불쌍하고 그냥 온전히 둘이 사랑했으면 좋았을 거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길채가 너무 부러웠다. 드라마인 것을 알지만 저렇게 사랑받는다는 것과, 길채의 꼿꼿함을 본받고 싶었다. 나는 너무 가벼운 사랑을 한 것 같다. 저렇게 한사람만을 좋아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내가 장현 이었다면, 길채를 저렇게까지 좋아했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나는 사실 자신이 없다. 아마 처음 연준 도령에 대한 마음을 말했을 때부터 마음을 접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사랑이지만,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또 다른 중심이다. 청나라로 끌려간 포로들, 피로인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완전 다른 시각이었다. 병자호란을 생각하면, 인조가 굴욕을 당했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포로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항상 위기가 찾아오면 힘없고 약한 사람들만 당하게 되는 것 같다. 그건 조선이나 대한민국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진짜 꼭 봤으면 하는 드라마이다. 정말 내가 말한 것은 일부이지만,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고, 감정 선들이 드러나 있다.
길을 잃었습니까?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사람? 누구?
제 서방님이요.
서방님이 어찌 생겼습니까?
잘생겼습니다.
허, 그리 말하면 도와줄 수가 있는가?
울타리는 왜 고치십니까?
울타리를 아이 키높이 만큼 낮게 만들어달라고 했거든.
.
.
.
왜 혼자 이런 곳에서 사셔요?
기다리고 있소.
뭘요?
그이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거든 헌데, 서방 찾으러 안가시오?
찾아야지요. 그러니 도와주셔요.
서방님에 대해서 설명해드릴 테니 비슷한 사람을 본적이 없는지 한번 생각해봐주셔요. 일단 제 서방님은 참 잘생기셨습니다. 또 제 서방님은 약속은 꼭 지키는 분이셨어요. 서방님이 제게 어찌 살고 싶냐고 물으시니 아래로 냇물이 흐르는 곳에, 꽃나무 오솔길 끝 길에 초가집을 지어 가을에 만난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 마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서방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다시 뵙게 되면 꼭 해드리고 싶어요. 서방님 대답도 들어야해요.
(예전에 둘이 한 대화)
그날, 날 처음 만난 날 말이야. 그네를 구르며 무슨 생각을 했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면 나리는 그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그날 내 아주 진기한 소리를 들었지.
(회상이 끝나고)
어쩐지 그날 꿈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만 같았죠. 하여 내 앞에 모든 것이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잃었던 장현이 길채를 알아본다.)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
언젠가 내게 물으셨죠. 그날 그네를 구르며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답했지만 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어쩐지 꿈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만 같았죠. 하여 내 앞에 모든 것이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길채를 알아보는 장면을 위해 그 수도 없는 앞의 서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이어진다. 정말 수미상관이 딱딱 맞는 너무 아름답고 완성도가 너무 높은 드라마라 내용 풀이하는데도 재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일 것이다. OST또한 한국 국악의 소리가 들어가 있어 정겹고, 그 드라마에 완전히 빠질 수 있다.
개그연이 뽑은 명대사
내 몸도 마음도 다 낭자의 것인데, 낭자의 것 중에 내 것은 없나?
(길채의 양쪽 볼과 이마에 뽀뽀한다)
지독한 짝사랑을 한 남자와 독한 마음으로 사랑한 한 여자의 이야기
사랑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으면,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