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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자명고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 설화 vs 실화

by 개그연 2024. 1. 17.

출처 : 드라마 자명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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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명고

장르 : 드라마

채널 : SBS 2009.03.10. ~ 2009.07.21. 39부작

제작사 : 크리에이티브그룹 다다

 

 

개그연이 준 드라마 평점
★☆

 

 

오늘은 옛날 역사 드라마인 자명고를 소환했다. 2009년 드라마 kbs 꽃보다 남자와 mbc 선덕여왕이 방영되어 다른 드라마들은 빛을 발하지 못할 시기였다. 처음 시작할 때는 꽃보다 남자로 밀리더니 중반부는 선덕여왕에 밀리며 최고 시청률이 12.1%되지 않는다. 사실 지금에 비하면, 정말 잘 나오는 시청률이지만, 30~40%정도가 돼야 시청률이 잘 나왔다고 했다. 그 당시에 나는 텔레비전에 완전 미쳐서 그 한 시간에 이리 봤다 저리 봤다 하면서 무조건 지상파 3사 드라마를 요리 조리 하면서 다 봤다. 혹여나 못 보는 날은 아빠의 신문을 아빠보다 먼저 봐 편성표를 잘라 재방송을 돌려보곤 했다. 우리엄마는 텔레비전에 미친 나 때문에 그 당시 유선방송을 다 끊어버려 나에겐 지상파와 ebs가 전부였다. 그리하여 나는 물론 선덕여왕, 꽃보다 남자, 자명고를 다 본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나는 그 당시 자명 캐릭터에 빠져 혼자 연기도 했다가 난리를 쳤던 기억으로 이 드라마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아 가지고 왔다. 이 드라마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로 우리가 아는 내용에 설정을 추가했다.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럼 드라마 자명고는 어떤 내용이며, 역사적으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자. 역사 드라마에 몰입하면, 그 내용이 실화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 그리고 자명공주?

 

사랑받고, 사랑하는 여자로

 

살고픈 마음이

 

어찌 죄가 된다더냐

 

자명고의 전설이

 

살아있는 역사가 된다.

 

이 드라마는 호동왕자와 낙랑의 공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여기서 낙랑에 공주가 두 명이었다는 가정 하에 드라마는 시작된다. 자명과 한날한시에 태어나 낙랑군의 태사령 자묵으로부터 '한 아이는 나라를 구하고, 한 아이는 나라는 멸하고 제 백성을 죽인다'라는 예언을 공수 받는다. 한 명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이유로 자명은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할 뻔하다. 하지만 낙랑은 엄마 왕자실의 복으로 자명과는 다른 공주대접을 받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명의 친모인 모하소에게 사랑받고 싶어 해 자명에게 자격지심이 항상 있었다. 모하소는 자신의 친딸이 아님에도 친딸처럼 키웠지만 말이다. 호동왕자는 고구려 대무신왕의 유일한 아들이지만, 계모였던 송매설수가 호동을 견제하고 미워했다. 그래서 당연히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자명은 어렸을 때부터 기예단에 있으며 무술을 익혔는데, 자객으로 동원돼 암살을 하려다 호동에 의해 무산되었다. 자명은 호동에게 부탁하여 호위무사에 들어가게 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자명은 자신의 부모를 찾으려 다시 낙랑에 갔다. 그런 와중에 낙랑과 고구려는 혼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낙랑공주인 라희와 호동은 결혼할 사이였다. 하지만, 라희의 친엄마 왕자실은 자명을 알아보고 호동의 계모에게 자신에게 자명을 주면, 국혼을 깨 호동이 왕이 될 수 없게 하라고 한다. 그 결과, 고구려 대무신왕은 국혼을 깬 낙랑에게 화가 나 낙랑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사랑 없이는 못사는 여자, 남자

 

호동은 어떻게든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했고, 낙랑의 공주 라희와 꼭 결혼을 했어야했다. 낙랑의 공주 라희를 고구려에 데려와 강제로 결혼을 하려 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낙랑이 자연스럽게 고구려에 종속될 것을 우려해 강제가 아닌 정식으로 혼인 이야기를 나누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렬되고 결국 낙랑의 공주 라희는 호동의 계모에 의해 고구려에서 탈출한다. 낙랑에는 자명이 만든 자명고라는 북이 있어 적이 들어오면 미리 알려주어 항상 대비할 수 있었다. 라희는 호동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갔지만, 호동은 단지 자신의 왕자리를 위해 라희를 이용하려했다. 호동은 사실 자명을 사랑했다. 대무신왕은 자명고로 인한 고구려 군사들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낙랑에 간다. 호동은 라희를 이용하여 자신의 아버지에게 신임을 얻으려 했다. 가래서 호동은 라희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자명고를 찢으라고 말한다. 또한 자명은 낙랑을 선택했기에 더더욱 호동은 하루 빨리 낙랑을 무너뜨려 자명과 만나기를 바란 것이다.

 

네가 한 짓이냐? 네가 자명고를 찢었느냐?

 

 

낙랑의 공주 라희는 자명고를 지키려는 자명과 싸워 결국 자명고를 찢었다. 낙랑의 백성을 위해서 그들의 피를 적게 흘리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는데, 사실 호동에 대한 사랑이 너무 넘쳐 그렇게 한 것이다.

반면, 그렇게 고구려의 승리로 끝나고 대무신왕은 자명의 존재를 알고 낙랑을 또다시 부흥하게 하지 않기 위해 자명을 죽이라 명한다. 그것을 별도로 호동은 자명을 찾으러 갔고 고구려 군사들이 몰려오자 자명을 끌어안고 자명과 자신을 칼로 찌른다.

 

설화 vs 실화 : 역사와 드라마의 차이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는 동화책으로 나와 있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둘의 이야기가 설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사실 삼국사기에 등장 할 만큼 설화라고 보긴 어렵다.

 

<삼국사기><고구려 본기> 대무신왕

15년(서기 32년) 4월조

 

여름 4월, 왕자 호동이 옥저에 서 유람하고 있었다.

그때 낙랑왕 최리가 그 곳을 다니다가 그를 보고 물었다.

"그대의 얼굴을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로구나.

그대가 어찌 북국 신왕의 아들이 아니리오?"

 

이것에 따르면 낙랑왕이 호동을 보고 자신의 딸과 결혼 시키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삼국사기><고구려 본기> 대무신왕

15년(서기 32년) 4월조

 

낙랑왕 최리는 마침내 그를 데리고 돌아가서 자기의 딸을 아내로 삼게 하였다. 후에 호동이 나라로 돌아와서 남몰 래 아내에게 사람을 보내 말하였다.

"네가 너의 나라 무기고에 들어가서 북을 찢고, 나팔을 부수어 버릴수 있 다면, 내가 예를 갖추어 너를 맞이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너를 맞이하지 않겠다."

이전부터 낙랑에는 북과 나팔이 있었는데, 적병이 쳐들어오면 저절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녀에게 그것을 부수어 버리게 한 것 이었다. 이에 최씨의 딸은 예리한 칼을 들고 몰래 무기고에 들어가서, 북과 나팔 의 입을 베어 버린 뒤에 호동에게 알려주었다. 호동은 왕에게 권하여 낙랑을 습격하였다.

최리는 북과 나팔이 울지 않아 대비를 하지 못했고, 우리 병사들이 소리 없이 성 밑까지 이르게된 뒤에야 북 과 나팔이 모두 부서진 것을 알았다.

그는 마침내 자기 딸을 죽이고 나와서 항복하였다.

낙랑을 없애기 위하여 청혼하고, 그의 딸을 데려다가 며느리를 삼은 후 에, 그녀를 본국에 돌려보내 그 병기를 부수게 하였다는 설도 있다.

 

이 내용을 보게 되면, 낙랑공주는 낙랑을 무너뜨리게 한 장본인으로 드러난다. 남자에게 눈이 멀어 자신의 나라의 무기를 남자에게 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감정선으로 보여주어 낙랑의 공주 라희는 불쌍하기도 하다. 남자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사람들에게 돌 맞아 죽기 때문이다. 낙랑의 선택은 옳은 것이 절대 아니다. 아무리 사랑을 했어도 해도 되는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 우리에게도 교훈을 준다. 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위했고, 더 사랑하지는 말아라하고 말해준다. 사랑에 있어 가장 우선이 되어야할 것은 나다. 존중은 하되 항상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낙랑공주도 그런 선택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드라마와 실제 역사는 많은 차이가 드러나긴 했지만 굵직한 뼈대는 같다. 역사드라마는 이런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역사는 모든 것을 다 밝히지 않기에 상상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니까 말이다.

 

개그연이 본 '자명고'

 

앞에서 밝혔지만 나는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역사도 잘 몰랐지만,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역사 공부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드라마와 실제역사를 비교해보는 습관을 이때부터 생겼는데, 지금 알고 있는 역사들은 모두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씩 비교해 본 결과이다. 나는 드라마 자명고의 마지막 화 마지막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둘이 껴안으면서 칼로 찌르는데, '사랑은 저런 거구나' 하면서 나도 저런 사랑을 해야겠다며 다짐을 했었다. 자명이 울 때 나도 같이 울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호동도 자명도 낙랑공주인 라희도 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도 저 상황이면 그랬을까. 나도 사랑 없이 못산다고 자부하는데, 저들의 사랑은 너무 강력하다. 저들의 사랑에는 '나 자신'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 세명의 이야기이다. 볼 거 다 봐서 볼게 없다하는 사람한테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것이다.

 

개그연이 뽑은 명대사

 

"턱없이 가벼운 호동을 택하고 싶다."

 

나 자신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나라를 버린 이야기

사랑에 눈이 멀어보고 싶으면, 자명고><